스마트 홈의 역사 <2>

일반적으로 거실 벽면에 설치되는 비디오폰에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홈오토메이션의 서막을 알렸다. 홈오토메이션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확대되었다. <1>편에서 언급했듯이 비디오폰은 감지 센서들 연동, 출입구의 로비폰(Lobbyphone) 연동, 자동문 열림 연동, 지하주차장 부(Sub) 출입구 도어 열림 연동, 전화 기능, 경비실 통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비디오폰이 홈 오토메이션 기기(Device) 또는 단말기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월패드(Wallpad)라고 불렀다. 즉 벽에 붙어있는 패드라는 의미였다.

건설회사들은 이러한 월패드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새로운 제품들을 추가했다. 주방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주방용 액정 TV(Kitchen TV), 욕실에서 우리 집을 방문한 손님과 통화하거나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욕실용 비상 스피커폰(Bathroom Emmergency Phone), 우리 집 출입문을 더욱더 안전하게 지켜주는 디지털 도어록 등이 그것이다. 홈오토메이션 제품군의 확장이었고 이러한 제품들이 모여 월패드를 중심으로 집 안의 전체적인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주요 서브(Sub) 기기 중 하나인 주방 TV는 주부들이 매우 좋아하는 제품이다. 식사 준비를 위한 요리나 설거지 등 주방 작업을 해야 할 때 마침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TV 프로그램이 방영하는 시간과 겹쳐도 주방에서 TV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방 TV는 단순히 TV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 집을 방문한 손님이 현관 벨을 누르면 주방 TV에서도 확인하고 통화 후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이것은 주방 TV의 주요 홈 오토메이션 연동 기능이었다. 또한 라디오 기능도 있어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디오를 켜고 주방 일을 할 수 있다.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을 수 있고 경비실과도 통화가 가능하다.

욕실용 비상 스피커폰 역시 생활에 매우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화장실에 있을 때 누군가 찾아오거나 전화가 오면 난감한 경우가 있다. 이때 욕실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또 욕실에서 갑작스러운 비상상황이나 위급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욕실폰에 부착된 비상버튼(Emmergency Call Button)을 누르면 거실 월패드와 경비실로 신호가 전송된다.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도어록을 설치하면 예전처럼 매번 열쇠로 문을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주민용 출입카드를 근접함으로써 문을 열 수 있다. 디지털 도어록은 자동으로 잠기는 기능이 있고 밖에서 억지로 열지 못하는 보안 제품이다. 이처럼 월패드와 서브 기기 제품들, 센서들, 무인경비 시스템 등이 모여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구성하였고 이러한 시스템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무렵,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의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바로 제어(Control)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다. 집 안에서 또는 집 밖에서 내 집의 조명을 켜고 끈다든지 온도를 조절한다든지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즉시 실행에 옮겼다. 2000년대 중후반 기존의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에 제어 기능을 추가하여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홈 네트워크 시스템은 말 그대로 제품들 간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 중심에는 월패드가 있다. 월패드의 화면은 더욱더 커졌고 손가락 하나로 간편히 동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었다. 집 안에서는 월패드를 통해 조명을 제어하고 온도를 조절하고 가스밸브를 잠그고 집 안의 환기시스템을 제어하는 등 다양한 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집 밖에서는 핸드폰(Cellphone)이나 PC를 통해 이러한 기능들을 수행한다. 이러한 원격제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용 서버(Server)가 구축되어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의 진정한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 홈 오토메이션 + 연동기기 제어 기능 → 홈 네트워크로 발전 >